나는 가끔 시간이 남을 때 웹툰을 본다.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세 가지 장르가 주를 이루고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나는 게임, 다른 하나는 회귀, 그리고 게임상 회귀(결국은 회귀).. 즉 독자들이 회귀 그리고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고 그런 니즈를 맞춰 웹툰이 제작되고 있는게 현실인 것이다.
회귀(回歸)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한 바퀴 돌아서 본디의 자리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라 정의된다.
거의 대부분의 웹툰에서는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이전의 나, 혹은 다른사람의 몸으로 돌아가 과거(?)의 경험을 토태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 스토리의 가장 큰 줄기이다.
그럼 과연 이런 스토리물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아마 현실의 삶이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삼포세대라고하는 대학생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무기력감을 정말 내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래 대졸생 취업률 추이 그래프를 보면 진짜 취업하기가 힘들기는 한 것 같다.
그럼 내가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 물론 20년 전의 나로 돌아간다면 웹툰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들을 안배하고 준비하면서 지금 보다는 더 낳은 삶의 영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다.. :)
그럼 내가 현재의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까? 아마 어떻게든지 미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가장 안정적이고 튼튼한 커리어와 한국보다 빠르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실리콘밸리 직장에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지만, IT쪽에서 일하고 있는 특성상 인도, 중국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미국 아니면 인도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인도 국적을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참고로, 우리팀의 경우 최근 4년간 신입사원들이 전부 인도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의 언어적 유리함(영어)이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내가 생각하는에 인도 사람들은 어떻게하면 쉽고 싸게 미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방법은 아마 선대에서 후대로 이어지는 공략집 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타크레프트로 치면 이기는 테크트리를 알고 시작을 한다는 말이다.
그럼 가장 싸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대학 -> 미국 대학원 -> 테크회사 입사 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팀의 신입사원들은 전부 이 방법을 통해서 미국으로 건너와 우리팀으로 입사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검증된 방법이라는 소리다.
인도 사람들은 이런 방법으로 미국 사회에 진출하고 그리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부를 축척해 나간다. 그리고 이런 방법을 후대에 알려주고 부를 다음 세대로 대물림한다.
미국 대학원 입학은 쉬운줄 아냐고? 나도 학사 출신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현재 한국에서 대기업에 취업하는것 보다는 쉽지 않을까 싶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미국과 물가 차이가 엄청난 인도 사람들도 다 대학원에 들어가고 취업해서 잘먹고 잘살고 있다. 그리고 보통 대학원 같은 경우, 성적이 좋고 교수 눈에 들면, 대학원 입학 시 교수로 부터 학비 지원, 생활비 지원 등등을 얻어 낼 수도 있고 대학원에 다니는 기간에 교수들이 따온 프로젝트에 기여를 하면서 연구비를 받을 수도 있다. 정 이것도 안되면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지 부모님께 손을 벌리던지해서 한 학기 등록금은 어떻게든지 구해서 우선 입학을 하고, 학교 다니면서 조교, 아르바이트 기타 등등 하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2년을 버티면 된다. 물론 학업도 소흘이 하면 안된다. 그리고 중간에 인턴에 합격하면 숙식 및 월급도 주니 더더욱 버티기 수월하다. 인턴시에 회사에 잘보이면 졸업 전 오퍼를 받을 수 있고 그 이후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젊기 때문에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살아가야 하니깐 말이다.
(문과의 경우는 나는 잘 모르겠다.. 미안하다 난 이과다)
이렇게 2년을 잘버티고 졸업해서 괜찮은 기업(#FAANG)이 입사하면 그 뒤로는 Signing bonus + RSU(주식)에 2주에 한번씩 꽂히는 주급을 보면 그 동안의 고생은 기억도 안날 것이다. 나더라도 아마 그때 고생 많았지 하면서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취업에 성공을 하면 그 다음에는 선택 사항이 생긴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긴다는것..
예를 들어, 내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든다면 버티면서 승진, 이직 등을 노려보면되고... 회사 다니는 것보다 다른 것을 하고 싶다고 해도 해볼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된다. 물론 한국보다 경쟁도 덜하고 성공할 확률도 훨씬 높다.
(특히 음식장사.. 그냥 집에서 한 것보다 조금만 먹을만해도 대박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취직을 하고 싶다고 해도, 해외에서 공부한 학위와 해외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으로 쉽지 않게 한국에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끊임없이 다른 회사 HR(인사과)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 실력만 있다면 좋은 조건에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 골라서 가면 된다.
이 방법이 지금까지 검증된 가장 간단하고 경제적으로 한국의 취업난을 피해서 미국에 정착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4년간 우리팀의 신입사원은 전부 이 방법으로 입사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라는 것보다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내가 대학생 때는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고,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교환학생 같은 제도를 이용해 보려고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남들이 하는대로 수업 듣고 취업준비만 하면서 생활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멍청하고 안일하게 살았던것 같다..
물론 한국에서도 좋은 기업에 취직해서 성공해서 행복하고 멋있게 사는 방법도 있고 창업이나 사업을해서 크게 성공해서 잘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조차 몰라서 시도조차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 본다.
나는 미국에 건너와서 한번도 한국 사람들과 같은 팀에 있어 본적이 없다. 언젠가 이 글을 보고 미국으로 건너와 함께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늘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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